이 글은 이런 분께
- 매일 “오늘은 뭐 하고 놀아주지” 고민하는 게 은근 큰 짐이었던 분
- ChatGPT한테 그때그때 물어보는 것도 결국 일이라고 느낀 분
- 날씨 같은 그날그날 바뀌는 조건까지 반영한 자동화를 만들어보고 싶은 분
Before — 놀이는 검색하면 나오는데, 매번 묻는 것 자체가 일이었다
아이랑 집에 있다 보면 은근 자주 하는 고민이 있다. “오늘은 또 뭐 하고 놀아주지?” 검색하면 놀이는 정말 많이 나온다. 문제는 매번 검색하고, 준비물을 확인하고, 우리 아이가 할 만한지 판단하는 것 자체가 일이라는 것이었다.
ChatGPT에 그때그때 “4살 아이랑 뭐 하고 놀까?”라고 물어보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런데 그것도 결국 내가 생각나서 물어봐야 한다. 원했던 건 ‘놀이 추천’이 아니라, 내가 ChatGPT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없애는 것이었다.
어떻게 만들었나 — 매일 8시, 날씨부터 확인해서 놀이 선정
이렇게 흐름을 짰다.
매일 오전 8시
→ 오늘 날씨 확인
→ 오늘 하기 좋은 놀이 선정
→ 자동으로 나에게 전달
제일 마음에 든 부분은 날씨를 반영한 것이다. 비가 오거나 너무 더우면 실내놀이를 우선하고, 날씨가 괜찮으면 야외에서 할 수 있는 놀이도 포함하도록 했다. 매일 똑같은 놀이 목록을 받는 게 아니라, 그날 상황에 맞는 놀이 브리핑을 받는 방식이다.
놀이마다 놀이 이름 / 준비물 / 놀이 방법 / 예상 소요시간 / 발달 포인트까지 함께 나오도록 했다. 거창한 재료를 사야 하는 놀이는 현실적으로 잘 안 하게 되기 때문에, 집에 흔히 있는 물건으로 할 수 있는 놀이를 우선하도록 조건도 넣었다.
실제로 설정한 자동화 프롬프트
오늘 사용자 지역의 날씨와 미세먼지 등 야외활동에 중요한 조건을 확인하고,
아이의 연령대에 맞춰 오늘 실제로 하기 좋은 놀이 3가지를 추천해줘.
폭염·비·한파·대기질이 나쁘면 실내 놀이를 우선하고,
날씨가 좋으면 야외 놀이도 포함해줘.
각 놀이는 놀이 이름, 준비물, 간단한 방법, 예상 소요시간, 발달 포인트를
짧고 보기 좋게 정리해줘.
준비물이 복잡하거나 부모의 준비 부담이 큰 놀이는 피하고
집에 흔히 있는 물건을 우선 활용해줘.
최근 브리핑에서 추천한 놀이와 가능한 한 겹치지 않게 구성해줘.
실행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로 설정했다.
테스트해보니 이런 식으로 왔다
비가 올 가능성이 있는 날 테스트했더니, 야외활동 대신 “얼음 속 장난감 구출하기”, “우리 집 색깔 보물찾기”, “우리 집 소리 탐험대” 같은 실내놀이를 골라줬다. 준비물도 대부분 집에 있는 것들이라 바로 해볼 수 있었다.
특히 마음에 든 건 놀이 이름만 던져주는 게 아니라, “이 놀이는 소근육과 문제해결에 도움이 된다”, “이 놀이는 색·모양 인지와 언어 이해를 함께 활용한다”처럼 왜 이 놀이를 하는지도 간단히 알려준다는 점이었다.
After — 직접 써보니 자동화의 핵심은 이것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AI 놀이 추천’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만들어놓고 보니 핵심은 추천 자체가 아니었다. 내가 질문하는 과정을 없애는 것이었다. 매일 아침 내가 생각하기 전에 먼저 “오늘은 이거 해보면 어때?”라고 알려주는 AI 육아비서를 하나 만들어둔 셈이다.
배운 것 / 재사용 자산
추천보다 먼저 없앨 건 ‘질문하는 순간’이다: 답을 잘 주는 것보다, 그 답을 구하려고 내가 매번 움직여야 하는 순간 자체를 없애는 게 체감 편의가 훨씬 크다. 육아하면서 하루에도 결정할 게 정말 많은데, 이렇게 사소한 고민 하나라도 자동화해두면 생각보다 편하다.
실시간 조건을 프롬프트에 끼워 넣기: 날씨·미세먼지처럼 매일 바뀌는 조건을 자동화 프롬프트 안에 직접 넣으면, 같은 자동화라도 매일 다른 결과를 받을 수 있다.
다음에 붙여볼 것: 며칠 실제로 써보면서 아이 반응이 좋았던 놀이를 기록해두면, 나중에는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하는 방식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켜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