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런 분께
- 코딩 몰라도 나만의 커스텀 GPT를 실제로 만들어보고 싶은 분
- “지시문(Instructions)이 뭔지” 아직 감이 안 잡히는 분
- GPT 빌더 써보다가 이상한 데서 막혀본 분 (저처럼요)
Before — 뭐가 막막했나
PRD까지는 만들어놨는데, “그래서 이제 뭘 어떻게 시작하지”가 막막했다. 코딩을 모르니 “GPT를 만든다”는 말 자체가 감이 안 잡혔다. 4주 실행계획으로 하루 단위 첫 조각(“지시문 초안 쓰기”)까지는 쪼갰지만, 그 한 조각도 막상 시작하려니 뭘 써야 할지 몰랐다.
1단계 — 지시문 초안, 내가 쓰지 말고 AI한테 부탁하기
지시문을 처음부터 직접 쓰려니 막막해서, 대신 PRD 내용을 그대로 넣어서 ChatGPT한테 초안을 부탁했다.
나는 커스텀 GPT를 만들려고 해. 이 GPT의 역할과 규칙을 설명하는 "지시문"을 250~400단어 정도로 초안 써줘.
[GPT가 하는 일]
대상·주제·시간·강의목표·난이도·공간장비제약 6가지를 입력받으면,
1) 강의 개요(시간 배분 포함)
2) 활동지 초안
3) 이해도 확인 퀴즈
이 3개를 매번 빠짐없이 순서대로 낸다.
[지켜야 할 규칙]
- 다른 강사가 봐도 바로 이해하고 쓸 수 있는 수준으로 써야 함
- 입력값 중 하나라도 빠지면, 먼저 되물어서 채운 다음 진행
- 말투는 친절하고 현장감 있게
이 내용을 바탕으로, GPT한테 줄 "지시문(Instructions)" 초안을 하나 완성된 글로 써줘.
이렇게 나온 초안을 아래 3가지로만 검토했다:
- 출력 3개(개요·활동지·퀴즈)가 다 있나?
- 입력 6개(대상·주제·시간·목표·난이도·공간제약)가 다 있나?
- 낯선 단어는 없나?
셋 다 통과. 특히 “입력값이 하나라도 빠지면 절대 추측하지 말고 되묻는다”는 규칙까지 스스로 챙겨져 있었다.
2단계 — GPT 빌더에서 실제로 만들기
경로가 헷갈렸다. 맞는 경로는 “내 GPT(My GPTs)“가 아니라 “GPT 탐색(Explore GPTs)” → “만들기”였다. (“내 GPT”는 이미 만든 GPT를 나중에 수정할 때 쓰는 메뉴였다.)
- ChatGPT 사이드바 → GPT 탐색 → 만들기
- “직접 설정하기(Configuration)” 선택 → 지시문 칸에 1단계 초안 그대로 붙여넣기
- 이름 자동 제안됨 (“강의 설계 전문가”) → 그대로 확정
- 공개범위는 따로 안 건드려도 됨 — 새로 만든 GPT는 기본이 이미 비공개
막힘 1 — 미리보기에 전송 버튼이 안 보임
오른쪽 미리보기에 테스트 문구를 입력했는데 보내기 버튼이 안 생겼다. 크롬 브라우저로 다시 여니 해결됐다. (쓰던 브라우저와 궁합이 안 맞았던 듯.)
막힘 2 — 활동지·퀴즈가 안 나오고 끊김
테스트로 아래처럼 입력했더니, 강의 개요까지만 나오고 멈췄다.
대상: 어르신 15명 (경증 인지저하)
주제: 회상요법 인지활동
시간: 40분
강의 목표: 참여자가 스스로 옛 기억을 이야기하게 하기
난이도: 쉬움
공간·장비 제약: 복지관 강당, 마이크 없음
답변이 길어지면 중간에 끊기는 게 원인이었다. 지시문에 아래 문장 하나를 추가로 요청해서 해결했다.
이어서 활동지 초안이랑 이해도 확인 퀴즈도 마저 보여줘
After — 실제로 나온 결과
세 가지가 다 나왔다.
- 강의 개요: 도입-전개-마무리 시간 배분까지 정확하고, “마이크 없음”을 반영해서 “참여자를 반원으로 가까이 앉히고 또렷한 목소리로 진행”까지 알아서 제안함
- 활동지 초안: 흑백TV·연탄·전통시장 같은 옛날 물건 사진으로 자연스럽게 추억을 꺼내게 유도, 글씨는 18~20pt로 크게 인쇄하라는 것까지 챙김
- 이해도 확인 퀴즈: OX퀴즈 + 말하기퀴즈 + 진행자 관찰 체크리스트까지. “정답 맞히는 시험이 아니라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라는 문구로 톤도 맞춰져 있었음
실제로 나온 결과 전체 보기 (강의 개요·활동지·퀴즈)
회상요법 인지활동 프로그램 계획안
| 항목 | 내용 |
|---|---|
| 대상 | 어르신 15명(경증 인지저하) |
| 주제 | 회상요법 인지활동 |
| 시간 | 40분 |
| 목표 | 참여자가 스스로 옛 기억을 떠올려 이야기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눈다. |
| 난이도 | 쉬움 |
| 장소 | 복지관 강당(마이크 없음) |
| 준비물 | 옛날 생활용품 사진(A4 이상), 큰 글씨 질문카드, 이름표(선택) |
세부 진행
1. 도입 (5분)
- 인사 및 프로그램 소개
- 간단한 몸풀기와 자기소개
- 진행자 멘트: “안녕하세요. 오늘은 옛날 추억을 함께 떠올려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정답은 없으니 편안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 질문: 오늘 기분은 어떠세요? / 어릴 적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2. 전개① 추억 사진 이야기 (15분) — 사진을 한 장씩 보여주며 이야기를 유도한다.
| 사진 | 질문 |
|---|---|
| 흑백TV | 처음 TV를 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
| 연탄 | 겨울에는 어떻게 난방하셨나요? |
| 다이얼 전화기 | 누구와 가장 많이 통화하셨나요? |
| 전통시장 | 시장에 가면 꼭 사 먹던 음식이 있었나요? |
| 교복 | 학교 다닐 때 가장 기억나는 일은 무엇인가요? |
진행 팁: 한 분이 이야기하면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계실까요?”라고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한다. 정답을 맞히는 활동이 아니라 경험을 나누는 활동임을 반복해서 안내한다.
3. 전개② 추억 나누기 (15분) — 주제를 하나씩 제시하여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한다.
- 학교 이야기: 학교는 걸어서 다니셨나요? / 가장 기억나는 선생님은 누구인가요?
- 놀이 이야기: 어릴 적 가장 좋아했던 놀이는 무엇인가요? / 친구들과 어디에서 놀았나요?
- 음식 이야기: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음식은 무엇인가요? / 명절에 가장 기다리던 음식은 무엇이었나요?
- 가족 이야기: 형제들과 가장 재미있었던 추억은 무엇인가요? / 부모님께 가장 고마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4. 마무리 (5분)
- 질문: 오늘 가장 즐거웠던 이야기는 무엇이었나요? / 다음에도 나누고 싶은 추억이 있으신가요?
- 마무리 멘트: “오늘 여러분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다음 시간에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시 만나겠습니다.”
- 모두 함께 박수를 치며 활동을 마친다.
진행 시 유의사항
- 질문은 한 번에 하나씩, 짧고 쉽게 한다.
-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재촉하지 않는다.
- 참여자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고 공감한다.
- 이름을 불러 참여를 유도하되 부담을 주지 않는다.
- 마이크가 없으므로 참여자들이 반원 형태로 가까이 앉도록 배치하고, 천천히 또렷한 목소리로 진행한다.
- 사진은 A4 이상 크기로 준비하여 뒤쪽에서도 잘 보이도록 한다.
기대 효과
- 장기기억 회상을 통한 인지 자극
- 언어 표현 및 의사소통 능력 향상
- 사회적 상호작용과 공감 경험 증진
- 긍정적인 추억 회상으로 정서적 안정감과 자신감 향상
활동지 초안 — 추억 여행 활동지
(경증 인지저하 어르신 수준에 맞춘 활동지 1장. 글씨는 18~20pt 이상으로 크게 인쇄 권장)
이름: ________________
1. 그림 보고 생각나는 것을 말해보세요. (※ 활동지에는 아래 사진 또는 그림을 넣습니다.)
- □ 흑백TV — 생각나는 이야기는? __________________
- □ 연탄 — 생각나는 이야기는? __________________
- □ 전통시장 — 생각나는 이야기는? __________________
2. 나의 추억 체크하기 (해 본 적이 있으면 ○표 해보세요)
- □ 연탄불 갈아보기
- □ 고무줄놀이
- □ 제기차기
- □ 다이얼 전화 사용하기
- □ 시장에서 장보기
- □ 교복 입고 학교 다니기
3.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 — 오늘 이야기한 것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은 무엇인가요? __________________
오늘의 기분: 😄 매우 즐거웠어요 / 🙂 즐거웠어요 / 😐 보통이었어요 / 😟 조금 아쉬웠어요
이해도 확인 퀴즈
※ 정답을 맞히는 시험이 아니라 활동 내용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입니다.
OX 퀴즈
- 오늘 활동은 옛날 추억을 이야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O/X)
- 친구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끝까지 들어줍니다. (O/X)
- 추억은 사람마다 모두 같아야 합니다. (O/X)
- 기억이 잘 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O/X)
정답: O, O, X, O
말하기 퀴즈
- 오늘 본 사진 중 가장 기억나는 것은 무엇인가요?
- 어릴 적 가장 좋아했던 놀이는 무엇인가요?
- 가장 기억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 오늘 다른 분의 이야기 중 재미있었던 것이 있었나요?
진행자 관찰 체크리스트
| 평가 항목 | 예 | 아니오 |
|---|---|---|
| 질문에 반응하였다. | □ | □ |
| 자신의 추억을 1회 이상 이야기하였다. | □ | □ |
| 다른 참여자의 이야기를 경청하였다. | □ | □ |
| 활동에 끝까지 참여하였다. | □ | □ |
| 활동 중 웃거나 긍정적인 표정을 보였다. | □ | □ |
종합 소견: ________________
이 구성은 복지관·주간보호센터·치매안심센터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활동지와 퀴즈, 관찰 체크리스트를 한 세트로 활용하기 적합합니다.
배운 것 / 재사용 자산
지시문 검토 체크리스트 (복사해서 써도 됨)
- 내가 원하는 출력이 전부 언급됐나?
- 필요한 입력값이 전부 언급됐나?
- “정보 없으면 추측하지 말고 되물어라” 같은 안전장치가 있나?
막히면 이렇게 물어보기
- 결과가 뭉뚱그려져 있으면 → “이 부분 더 구체적으로 다시 써줘, 예시 하나 들어서”
- 모르는 단어 나오면 → “방금 나온 [단어] 무슨 뜻이야? 쉬운 말로 설명해줘”
- 미리보기 화면이 이상하게 동작하면 → 일단 다른 브라우저(크롬)로 다시 열어보기
- 답변이 길어서 끊기면 → “이어서 OO도 마저 보여줘”를 지시문에 추가
지시문 하나 잘 써두면, 매번 6가지만 알려줘도 강의안 3종 세트가 그 자리에서 나온다는 게 제일 신기했다. 다음은 이 GPT를 여러 주제로 테스트하면서 다듬는 2주차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