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런 분께
- 커스텀 GPT를 만들었는데 “다양한 상황에서도 안 무너질까” 걱정되는 분
- 사회복지·평생교육처럼 취약한 대상을 다루는 AI 도구를 만들 때, 뭘 점검해야 할지 궁금한 분
- 테스트를 몇 번 해야 충분한지 감이 안 잡히는 분
Before — 3개로는 부족했다
2주차에서 어르신·청소년·장애인 3개 시나리오로 테스트했었다. 하지만 완성 기준을 “5~7개 시나리오 검증”으로 정했으니, 아직 안 다뤄본 대상·주제로 최소 5개는 더 필요했다. 마감(목요일)까지 4일 남은 상태에서, 최대한 겹치지 않게 6개를 골랐다.
어떻게 — 시나리오 6개, 일부러 다르게
PRD 입력 6항목(대상·주제·시간·목표·난이도·공간장비)을 조합해서, 난이도와 공간·장비 제약을 의도적으로 다르게 섞었다.
| # | 대상 | 주제 | 제일 까다로운 제약 |
|---|---|---|---|
| 1 | 결혼이주여성 10명 | 대중교통·위급상황 대처 | 한국어 초급 수준 |
| 2 | 경력단절여성 15명 | AI로 자기소개서 다듬기 | 없음(대신 AI 리터러시 필요) |
| 3 | 초등 저학년 아동 8명 | 감정 카드 표현 | 책상 이동 불가, 장비 없음 |
| 4 | 은퇴 예정자 20명 | 은퇴 후 활동 계획 | 대강당 20명 |
| 5 | 자활근로참여자 12명 | 키오스크 병원 예약 | 태블릿 1대로 12명 실습 |
| 6 | 다문화가정 청소년 10명 | 두 문화 소개 발표 | 프로젝터 없음, 예민한 주제 |
각 시나리오는 GPT “미리보기” 대신 일반 채팅으로 돌렸다(미리보기 대화는 저장이 안 되니까). 결과를 그대로 복사해서 기록했다.
막힘 → 해결: 실수로 같은 시나리오를 두 번 돌렸다
시나리오 1을 실수로 한 번 더 돌리고 나서야 알아챘다. “이거 다시 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오히려 좋은 부산물이 나왔다 — 같은 입력을 두 번 넣었더니 시간 배분·형식·조건 반영이 거의 동일하게 나왔다. 매 시나리오마다 반복 테스트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남은 시간은 새로운 시나리오를 넓히는 데 썼다.
After — 결과 6/6, 그리고 발견한 패턴
형식은 한 번도 안 무너졌다
6개 전부 개요·활동지·퀴즈 3종이 빠짐없이 나왔고, 시간 배분도 표로 정확히 합이 맞았다(예: 5+10+15+8+8+4=50분). 2주차에 고친 지침(“시간 배분은 표로”)이 이번에도 그대로 작동했다.
제일 까다로운 제약(태블릿 1대)도 풀어냈다
시나리오 5(자활센터)는 참여자 12명에 태블릿이 1대뿐이었다. GPT는 이걸 “종이 카드로 먼저 전체가 순서를 익히고, 태블릿은 한 명씩 돌아가며 쓰되 기다리는 사람도 활동지로 같은 순서를 따라가게” 설계했다. 요청하지 않은 디테일까지 스스로 짚어낸 사례였다.
요청 안 한 배려가 6개 전부에서 나왔다 (제일 흥미로운 발견)
시나리오마다 표현은 달랐지만, 매번 안전이나 존엄을 지키는 문구가 지침에 없는데도 스스로 추가됐다.
| # | 대상 | 스스로 추가한 배려 문구 |
|---|---|---|
| 1 | 결혼이주여성 | ”실제 112·119에 전화하지 않는다” (역할극 안전 주의) |
| 2 | 경력단절여성 | ”AI에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는다” |
| 3 | 초등 아동 | ”아동이 안전 관련 이야기를 하면 센터의 아동보호 절차에 따라 별도로 살핀다” |
| 4 | 은퇴 예정자 | ”개인의 민감한 경험을 공개 발표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 |
| 5 | 자활센터 | ”실습 화면에 실제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는다” |
| 6 | 다문화청소년 | ”부모의 출신국가를 공개적으로 말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문화 우열 비교 표현 금지 |
지침 어디에도 “안전 문구를 넣어라”는 내용은 없었다. 그런데도 대상의 취약성(어학 수준, 경제 상황, 나이, 가족 배경)에 맞춰 매번 다른 형태로 이런 배려가 나왔다. 사회복지·평생교육 현장에서 쓸 도구라는 점을 생각하면, 형식이 안 무너지는 것보다 어쩌면 이게 더 중요한 발견이었다.
배운 것 / 재사용 자산
결론: 6개 시나리오 전부 문제없이 통과해서, 완성 기준의 “5~7개 시나리오 검증”을 채웠다. 지침을 더 고칠 것도 딱히 없었다 — 3주차 계획에 있던 “문제 패턴 찾아 지침 수정”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다음 단계(샘플 확정)로 넘어갈 수 있었다.
샘플로 고른 3개: 6개 중 가장 대표성 있는 3개를 다음 기준으로 골랐다.
- 경력단절여성(시나리오 2) — AI를 비판 없이 베끼지 않고 검증하며 쓰는 법까지 가르침, 포트폴리오 주제(AI 리터러시)와 제일 직접 연결됨
- 자활센터(시나리오 5) — 제일 까다로운 물리적 제약(태블릿 1대)을 창의적으로 풀어냄
- 다문화가정 청소년(시나리오 6) — 제일 예민한 주제를 제일 세심하게 다룸
재사용 체크리스트 — 취약 대상용 AI 도구를 테스트할 때
- 대상의 취약성(언어·경제·나이·배경)이 다른 시나리오를 최소 5개 이상 섞었나?
- 제일 까다로운 물리적 제약(장비 부족 등)을 일부러 하나는 넣었나?
- 결과에서 요청하지 않은 안전·존엄 배려가 나오는지 확인했나? (나온다면 그 자체가 도구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신호)
- 같은 시나리오를 반복 테스트하기보다, 다양성을 넓히는 데 남은 시간을 썼나?